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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가볼 만한 곳/국내 가볼 만한 곳

설맞이 부모님 댁 방문기

지난주 수요일(2022년 1월 26일), 목요일 이틀간에 아버지가 계신 논산시 양촌에 다녀온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금요일 밤에 야간 아르바이트하고 토요일에는 장례식장에 다녀오느라 글을 늦게 쓰게 됐습니다.

설 명절에 부모님 댁에 갔다 오면 차가 많이 막혀서 고속도로에서 7시간 정도를 운전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명절을 피해서 다녀오는 것이 좋습니다.

첫째 아이가 학교 다녀와서 출발하니까 오후 3시에 가까운 시간이었습니다.

첫째가 오리탕을 좋아해서 저녁은 계룡시에 있는 녹원정에서 먹기로 했습니다.

도착하니 저녁 시간입니다.

 

집이 허름해 보여도 반찬도 맛있고 한방 오리탕도 맛있습니다.

 
 

한방 오리탕과 반찬이 참 정성스럽습니다.

한방 오리탕은 조리시간이 길어서 적어도 방문 40분 전에는 예약을 해 놓아야 이렇게 준비를 해 주십니다.

요즘 물가가 많이 올라서 식탁에 까는 비닐, 반찬, 고추장 등의 물가가 많이 올랐는데 장사는 코로나로 인해 안된다고 하니 안타까웠습니다.

사장님 같은 분들이 돈 걱정 없이 잘 사시는 사회가 어서 되면 얼마나 좋을까 합니다.

여기 사장님은 직접 농사를 지은 채소들로 반찬을 하셔서 채소들이 싱싱하고 맛이 다 시골 반찬같이 정성스럽고 담백하고 좋습니다.

이 식당에서 한방 오리탕을 먹은 지도 어림잡아도 17년이 넘은 것으로 기억합니다.

한방오리탕의 국물은 정말 시원하고 건강해지는 깔끔한 맛이라 아버지는 국물만 연거푸 네 번 이상을 기본(?)으로 드십니다.

오리탕을 먹고 나면 남은 국물에 찹쌀을 넣어 죽까지 나오는데 어른 4명, 아이 2명이 먹는데도 5만 원에 배부르게 먹고 왔습니다.

부모님이 소화가 예전 같지 않다며 오리고기는 거의 안 드시기는 했지만요...

식사를 한 후에 양촌에 가서 과일 디저트(_ 첫째와 둘째가 좋아하는 샤인 머스캣, 딸기, 바나나 등을 미리 사다 놔 달라고 어머니께 부탁해서 사놓은 과일)를 먹고 아버지랑 마른안주에 저는 소주, 아버지는 맥주를 마시면서 하루 마무리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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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찜질방을 온실 삼아서 기르는 다육이들과 각종 화분들입니다.

이렇게 마음껏(?) 화분을 기를 거면 비닐하우스를 짓고 화분을 넣어서 키우면 좋겠지만 보는 어머니와 저는 속이 터(?) 집니다.

저 결혼하기 전에는 집에 화분이 480개 정도였는데 지금은 다육식물에 빠져서 숫자가 아마 더 늘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음 날인 1월 27일 아침, 어머니가 저의 할머니가 돌아가신지 3년째라 큰 집에서 명절에 제사를 안 지내게 돼서 성묘를 가자고 해서 성묘를 갔다가 점심을 먹고 서울로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저녁에는 아내 과외가 있는지라...

떠오르는 아침 해가 멋있어서 사진 한 컷을 찍었습니다.

 

아침을 먹고 서쪽 산에 봄에 옥상 텃밭에 줄 비료와 복합비료 등을 싣고 왔는데 사진은 안 찍어 왔네요...

 

아버지가 귀여워하는 고양이와 진돗개입니다. 저를 엄청 따르고 영리했던 6년 여 전에 하늘나라로 간 진순이를 많이 닮은 녀석입니다.

이 집에 사는 고양이가 일곱 마리 이상이 있다는데 논산시에 신고해서 중성화 수술을 하라고 권고를 해도 모르는 척합니다...

이러다 고양이 소굴이 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입니다.

이미 고양이들의 천국(?)이던데...

할머니가 모셔진 선산에 올라가서 바라본 산 아래의 모습입니다.

차를 산 아래에 주차하고 저의 고조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 할머니를 모신 묘소까지 올라가려면 힘든 등산을 할 정도로 가파른 길을 대략 400여 미터를 올라가야 합니다.

할머니가 모셔진 가족 봉안당입니다.

강경에 있는 할아버지 합동 묘소까지 가야 해서 약식 차례를 드리고 내려왔습니다.

 

한국전쟁 당시에 할아버지는 경찰이셨는데 강경 전투에서 돌아가셨습니다. 팔십 세 분의 넋이 깃들어진 합동 묘지입니다.

세 간에 알려진 강경 전투의 내용과 다른 일도 그 당시에 있었던 듯한데 역사는 기록하는 자의 사실 뒤에도 많은 사건, 사실들이 존재하고 있기에 늘 진실을 알기 위해 깨어있어야 하는다는 생각이 갑자기 듭니다.

경찰서를 지키려고 했었던 분들은 다 돌아가시고 도망갔던 사람들이 추후에 역사의 주목을 받고 높은 자리에 올라가는 현실이 좀 씁쓸해지는 것은 왜일까요...?

그들도 나름의 사정은 있었겠지만 역사라는 게 참 생각해 볼 사실들이 많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공동 묘소가 나옵니다.

 

묘비에 우리 할아버지의 이름도 있습니다.

 

논산에서 국민학교(저는 국민학교 나온 사람... ㅎㅎ~)에 다닐 때 이곳까지 소풍인지 견학인지는 정확히 기억에 나지 않지만 몇 차례 왔던 것이 생각이 납니다.

 

아이들 인증숏도 찍을 수 있게 전시용 송아지가 있는 식당입니다.

이 송아지 모형을 탄다고 수차례를 시도하는 첫째 아이를 말리느라 진땀을 좀 뺏습니다...

 

합동 묘역에서 가까운 식당에서 돼지갈비를 먹었습니다.

직원분들이 비교적 친절하고 맛도 좋고 가격도 그렇고 고기 양도 서울에 비해서는 많은 편입니다.

아이들 먹이려고 돼지 양념갈비를 열심히 굽고 있는데 아버지는 고기를 못 먹는 제가 안쓰러웠는지 제 접시에 고기를 많이 주셨지만 저는 고기를 좋아하는 첫째와 아내에게 다시 구운 고기를 전달해 줬는데 좀 그렇습니다...

아버지 눈에는 왜 저만 보이고 나와 같이 사는 아내와 아이들은 안 보이는 것인지 못 보시는 것인지... ㅠㅠ~

늘 그렇듯 점심도 어머니가 사셨습니다.

어머니, 덕분에 고기 잘 먹었습니다.

언제쯤 제가 고기를 당당히 살 수 있는 날이 오려나...

부모님과 인사를 나누고 강경을 출발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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