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우리 집은 전쟁과 같습니다.
나의 직설적인 대화 형태를 많이 닮은(?) 첫째 아이는 둘째에게 말을 거침없이 합니다.
아침에 등교를 기다리는 동생에게 '거시기(_ 뭐라 했는데 생각이 안 나네요...' 단어를 써가며 불만을 표출하는 첫째.
제가 물었습니다.
나: 왜 동생에게 부정적인 단어를 써서 말하는 거야?
첫째: 동생이 밉단말이야.
나: 동생이 밉다고 계속 복수하고 미워해서 동생이 너 싫어해서 계속 복수하면 어떨 것 같아?
감당이 되겠어~?
첫째:...
복수는 복수를 낳는 법인데 초등학교 4학년이 그 이치를 깨닫기는 쉽지 않지만 저도 돌이켜보면 계속 복수의 칼을 갈고 있지 않았나 싶네요...
나를 낳아주고 키워준 부모에 대한 서운함과 무심함에 대한 억울함, 지역 선/후배들이 여러 내 의견을 반영해주지 않은 것들에 대한 서운함...
사람은 어디에나 예외는 없나 봅니다...
그런데 이 글을 쓰고 나서 아내가 하는 얘기가 "첫째 아이가 동생 미워하는 원인 중에 하나는 당신이 둘째만 이뻐해서야!" 라네요...
열손가락 깨물면 더 아픈 손가락도 있고 덜 깨물고 싶은 손가락이 있다는 것이 아이 둘 키우며 깨닫게 됩니다.
둘째는 첫째 아이보다 더 귀엽고 예쁘게 보이니 이게 첫째의 자존심을 건드렸나 봅니다...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번주도 마음만은 행복한 일들 많이 하시는 즐거운 한주 되시길 바래봅니다!
'아이들과의 추억'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폐렴 온 둘째 아이 (0) | 2024.08.13 |
---|---|
집에 아픈 아이가 있으면 부모가 더 바빠지네요. (0) | 2024.08.10 |
첫째 아이의 죽음의 두려움에 대한 질문 (0) | 2024.06.19 |
전 이만 퇴장_ 둘째 아이가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이유 (0) | 2024.06.13 |
아이들과의 수다_ 마동석과 윤성빈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2) | 2024.05.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