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 일찍 어머니에게 전화 연락이 왔어요.
어머니: “논산 둘째 이모 어젯밤에 돌아가셨다니까 넌 와봐야지? 우리한테 참 잘한 이모였는데… 작년에 코로나로 요양원에도 못 다녀와서 얼굴도 못 봤는데…”
나: “아내 과외 끝나면 바로 출발할게요!"
논산 이모님은 올해 89세의 연세에 하늘나라로 가셨어요!
늘 좋은 웃음으로 저를 맞이해주시고 제가 어렸을 때 이모님 댁에 놀러 가거나 외할아버지 제삿날이나 얼굴을 보면 꼭 넉넉한 형편이 아니신데도 꼬깃꼬깃한 만 원짜리를 아낌없이 주머니에 넣어주며 챙겨주셨던 논산 이모님!
얼마 전에 보고 싶어서 전화드릴까 하다가 안 드렸는데 그게 깊은 아쉬움으로 남네요…
장례식장에 도착하니까 영정 사진에는 환하고 넉넉한 미소로 절 반겨주시는 듯한 생각이 들었어요.
서울에서 논산 장례식장까지 오는데 장장 6시간이 넘게 걸렸어요…
용산역에 오후 1시 27분 기차를 타러 갔는데 명절에는 입석으로 못 탄다는 것을 용산역에 가서 알았네요…
그래서 시외버스를 타고 가려다가 전철 타고 천안에 가면 차가 많겠지 하면서 내려갔지만 설 명절이라 시외버스는 생각보다 자리가 별로 없었어요.
내려가는 전철에서 고속버스, 시외버스, 철도 등을 전철이 지나가는 지역 근처명을 넣어 표를 예매하려 하다가 결국 구한 것이 오후 3시 23분 천안-세종 정부청사 간 시외버스였어요.
천안역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2시 53분.
화장실을 들렸다가 바로 택시를 탔는데 택시가 오늘따라 막혀서 길 찾기 내비게이션에는 10분 거리면 갈 곳이 20분 걸려서 도착했으나 시외버스 정류장을 못 찾아서 헤매다 버스를 안타깝게 놓쳐버리고…

다시 알아본 다른 교통 편이 오후 4시, 천안-유성 간 시외버스 표였어요.
늦을까 봐 점심도 못 먹고 출발한 터라 배가 고파서 편의점에서 옥수수수염차와 핫바 2개 든 것을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먹고 아내에게 버스 놓친 것을 하소연했더니 아내는 가지 말라고 했는데 기어이 가서 고생이라며 핀잔만 듣고 유성 가는 차에 올라탔어요.
유성에 도착하니 오후 5시.
유성-논산 시외버스는 오후 6시 30분이라 1시간 30분을 기다려야 했는데 때마침 어머니가 전화를 해주셔서 도마동 시외버스 간이 터미널로 가서 타고 논산까지 오라고 알려주셔서 지하철과 시내버스를 갈아타고 이동을 했어요.
그런데 간이 버스정류장 매표소에 사람이 없어서(설 명절이라 일찍 끝났는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돈을 찾으려고 가까운 동네 우체국 현금인출기에 가서 천 원 수수료를 내고 돈 3만 원을 찾고 잔돈 바꾸려고 편의점 가서 2+1 초코바를 2천 원에 샀어요.
오후 6시 5분에 도착한다는 버스는 3분 늦은 6시 8분에 오고 표는 다음 정류장에서 사라는 기사님의 안내로 시외버스를 탔습니다. 10년 전에는 기사님들이 현금도 받았었는데…
요즘은 현금은 안 받고 버스 표나 교통카드로 결제 가능해요.
지금 생각해 보니 교통카드로 결제할걸 그랬습니다…
장례식장과 가까운 연산에서 내리니 고맙게도 작은 외삼촌의 둘째 아들인 문기 형님이 바뀐 그랜저(_ 성공한 사장님들이 많이 탔던 현대차 그랜저~!)로 마중을 오셨네요~^^
장례식장에는 우리 외갓집 식구들만 있었어요.
장례식장이라 사진을 안 찍었어요…
논산 이모님의 첫째 아들인 인석 형님과 둘째 아들인 두석 형님이 반갑게 맞아주시고 영정 사진에 절을 하고 저녁을 먹었습니다.
문기 형님과 저는 저 고등학교 때 형님은 대전대 한의대에 다시 들어가려고 공부를 하고 있었고 저는 수능 공부를 하려고 당사 집 근처 배재대 도서관이 자주 갔었어요. 쉬는 시간에 자판기 커피도 마시고 점심도 자주 먹으면서 이야기를 많이 했던 인간미 넘치는 형님입니다.
오늘도 자녀와의 갈등 해결 문제, 먹고사는 문제, 아버지, 어머니에 대한 불만 사항 등 여러 수다를 떨고 왔네요~^^
정말 오랜만에 막내 이모와 이모부와 첫째 아들인 영준이도 보고 이야기는 못 나누고 식사하시는 것만 보고 올라왔습니다.
포스팅할 것은 많은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인석 형님이 해준 오늘의 명언, “부모님 살아 계실 때 자주 찾아뵙고 효도해라!, 돌아가시면 후회로 남는다!”
아버지, 어머니가 살아계신 것을 고맙게 생각하고 좋은 마음으로 자주 찾아봬야 하는데 어렸을 때도 지금도 저와 아내에게 함부로 말씀하시고 행동하는 모습에 욱욱 서운함과 분노가 올라오는 건 왜 그런 건지…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설 명절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 되시길 바라며 행복 가득하셨으면 합니다~~!
혹시 재미있으셨다면 공감(🤍)과 댓글 남겨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택이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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