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022년 3월 22일) 삼각산 산행을 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이틀 전 월요일에 처제가 깜짝 방문하여 첫째 아이와 아내와 함께 아카데미하우스 위에 대동문 올라가는 길을 짧게 산행을 하고 왔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마을버스를 타고 왔는데 그게 바로 전기버스여서 첫째가 둘째에게 자랑을 하는 바람에 둘째가 엄마에게 이럽니다.
"형만 전기버스 타고 나는 못 타고... 나도 내일 전기버스 탈래. 알~았~지~~~?"
이렇게 해서 삼각산에 오르게 됐습니다.
아내와 저는 건강 관리를 위해 시간 될 때마다 산행을 하고 싶은데 둘째는 오로지 형만 전날 전기버스를 탄 것이 억울하고 속상한지 산에는 안 가고 전기버스만 탄다고 하니...
집 근처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마을버스가 오는데 10분 후에 도착한다는 알림이 있어서 걸어가는 게 더 빠르다면서 슬슬 걸어가자고 둘째에게 했습니다.
그렇게 걷기가 싫었는지 다리 아프다는 얘기를 수차례 하면서 결국 아카데미하우스까지 갔습니다.
화창한 봄날, 미세먼지도 없어서 산행하기 딱 좋은 날입니다.
엄마 손을 잡고 걸어가는 둘째입니다.
산행도 아이 눈치를 보느라 마음껏 못하는 우리 부부...
타고 싶던 전기버스를 탄 둘째가 손을 흔듭니다~!
둘째야~!
전기버스 재미있게 타고 가렴~~!
아내는 저라도 산행하고 오라면서 배려를 해줍니다.
같이 가면 좋으련만...
오랜만에 약간 쓸쓸하긴 하지만 혼자서 산행을 합니다.
저는 아카데미 탐방지원센터 왼쪽 길로 올라갔습니다.
안내 포스터들도 꼼꼼히 읽어보니 알아야 할 정보들이 알차게 있습니다~^^
여기를 통과해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올라가는 중간중간 읽어볼 안내판들이 많습니다.
산행은 참 좋습니다.
봄은 봄대로, 여름은 여름대로, 가을은 가을대로, 겨울은 겨울대로...
저는 따뜻한 햇살과 바람이 있는 봄과 가을을 가장 좋아합니다.
하지만 산행은 몸의 상태가 허락하는 한 언제 해도 사색하기도 좋고 냇물 소리와 새소리, 바람 소리, 들짐승들의 움직임도 운 좋으면 볼 수 있고 꽃도 보고 참 많은 장점이 있습니다.
자연이 주는 소중한 선물인 국립공원 서울 강북구에는 북한산이 있습니다.
성북구와 은평구에서도 북한산 국립공원을 만날 수 있지만 강북구에는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묘소와 함께하는 역사와 전통을 느낄 수 있어서 더 좋습니다.
이 정도면 강북구 홍보 대사가 돼도 좋지 않을까 싶은데 유명 인사도 아니고 시켜주는 사람이 없고 저 혼자 자청합니다~^^
ㅎㅎㅎ~
무슨 소원을 빌면서 돌탑을 쌓았을까 궁금하네요~^^
돌탑을 지나서 바로 만나는 주목나무입니다.
수형이 너무 잘 잡혀있어서 멋있습니다.
대략 30년은 넘었을 것 같네요.
너무나 멋진 주목나무입니다.
8~9년 전에는 주목나무 뒤에 보이는 집에서 간단하게 막걸리, 동동주도 팔아서 등산하고 내려오는 길에 마늘종과 막걸리를 지인들과 몇번 마셨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은 빈집이 되었습니다.
정상이 아닌데도 서울이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지난주에 내린 눈이 아직도 녹지 않고 있으니 신기합니다.
3월 중순이 넘었는데도 눈을 보다니 이게 실화입니다~^^
송계별업 터 옆 계곡 물소리를 영상에 담았습니다.
조선 16대 인조의 셋째 아들 인평대군의 별장인 송계별업 터 옆 계곡입니다.
송계별업 터에서 25분쯤 천천히 올라가면 대동문까지 800미터 밖에 남지 않습니다.
대동문까지 올라가고 싶었으나 오랜만에 산행하는 거라 체력을 생각해서 조금만 더 올라가기로 합니다.
이름 모를 새들의 지저귐입니다.
이쪽 길은 올라오는 내내 등산 오는 사람이 없어서 혼자서 조용히 산행을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산새들의 지저귐을 제가 방해하는 듯해서 미안한 마음도 들었지만 따사로운 햇살을 맞으면서 새소리, 바람 소리를 들으면서 산길을 걷는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행복함 그 자체입니다.
산행을 더 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어제 머리를 안 깎아서 이발을 하러 가야 해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내려오면서 멋진 소나무들과 바위 절벽이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게 만듭니다~^^
아카데미 하우스를 지나서 4.19민주묘지 방향으로 내려오다 보면 근현대사 기념관이 있습니다.
전 이 건물을 보자마자 드는 생각이 옥상의 공간을 지역 시민 사회단체들의 모임, 사무, 강연 공간 또는 주민 모임 공간으로 만들었으면 어땠을까는 생각과 옥상에는 태양광 발전과 풍력 발전을 같이 해서 에너지 자립 건물로 전기를 스스로 생산하는 친환경적인 건물로 만들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자체장이 주민의 삶을 책임진다는 소명 의식이 높은 정치인이 강북구청장이었으면 주민들을 위한 건물을 하나 짓더라도 좀 더 섬세하게 주민 편의와 앞으로 최소 30년은 내다보고 지었으면 어땠을까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살아야 하는 국민들이 행복한 시대에는 지역 주민들의 삶의 수준이 다른 어떤 나라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그런 변화의 시대가 열리게 될 텐데 지금의 정치 현실은 어떤가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근현대사 기념관 안에 관람과 편의 시설이 잘 되어있지만 자세한 소개는 다음 시간에 따로 하겠습니다.
근현대사 기념관 옆 인도에는 많은 독립운동가들의 동상도 같이 있습니다.
독립운동가들 동상을 자세히 보면 인물 표현이 정말 섬세하게 되어있어서 사진과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살아계신 것 아닌가라는 착각(?)이 들 정도의 분들이 여러분 계십니다.
이런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꿈꾸었던 자주독립 국가가 지금의 모습은 아니지 않았을까라는 상상을 해봤습니다.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일제강점기에 꿈꾸었던 자주독립 국가는 친일파들이 청산되고 국민들이 인간의 존엄성을 국가와 사회로부터 존중받고 각자가 자기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그런 나라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도 청산되지 않은 친일, 친미의 잔재 세력들이 여전히 핵심적인 권력을 잡고서 국민들은 늘 분단국가로서 전쟁의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고 법과 제도는 돈과 권력을 움켜쥔 권력자들의 권력 유지 수단으로 전락해버린 대한민국...
그로 인해 국민들의 하루하루 삶은 고통을 이고 살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는 아닌가라는 생각까지 들기도 합니다.
구조적으로 벗어나기 어려운 가난, 남들보다 많이 가졌다고 미래에 대한 불안을 벗을 수는 없는 불안한 공공 시스템과 사회 복지의 사각지대가 늘어나는 현실은 우리를 힘들게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들은 이 세상 어느 나라 국민들보다 현명한 분들이 더 많기에 잘못된 위정자들을 촛불의 힘으로 몰아낼 거라는 확신은 듭니다.
결국 오늘도 세상 진지하고 재미없게 글을 썼네요...
현실이 우리를 힘들게 할지라도 우리는 거기에 굴복할 수 없기에 긍정적인 생각들로 잘못된 것들을 주위 분들과 힘을 합쳐 하나씩 바꿔가다 보면 좋은 날이 앞당겨 올 거라는 생각입니다.
블로그 친구님들~~!
오늘 하루도 3월의 봄기운만큼 활기차고 훈훈하고 즐거움 가득한 하루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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