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계의 능력자 친구인 손 팀장님 덕에 1박 2일간 돈 번 이야기를 기록용으로 씁니다.
조경 일이 겨울 들어서면 거의 없지만 전원주택이나 리모델링을 하는 집들에서는 일자리 수효가 좀 있습니다.
제 입장에서 보면 조경계의 능력자 친구인 손 팀장님은 많은 고객들을 보유한 능력자임에도 불구(?)하고 막일 앱으로도 일자리를 정말 잘 찾습니다.
그렇게 해서 일당 일로 가게 된 화성 전원주택 잔디 까는 일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그쪽 건축업자분은 반장급(_ 잔디와 조경에 대한 지식과 업무능력, 막일하시는 분들을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게 하는 정도의 경력자)을 2명 원해서 갔지만 저는 초보라서 민망한 이틀이었네요.
그래도 첫날은 손 팀장님이 많이 방어해 줘서 그럭저럭 갔지만 어제는 정말 일하다가 너무 힘들어서 '엄마가 보고 싶은 생각'(_ 우리 손 팀장님이 힘든 일을 할 때마다 엄마 보고 싶다고 해서 그런가 싶었는데 제가 이 말의 의미를 몸으로 알아버렸으니.)이 처음으로 났습니다.
잔디를 깔고 나서 잔디 뗏밥용 모래를 근 1톤 싣고 가야 해서 새벽 5시에 나갔는데 성탄절에도 건설업계에 있는 분들은 부지런히 일하시더라고요~
새벽 6시부터 상차가 가능한 채석장
모래 짐 싣기(_ 트럭에 실어 주는 일)를 새벽 6시부터 하시더라고요~
손 팀장한테는 모래 1톤당 5만 원이면 된다고 들었는데 현장에서는 10만 원 달라고 하더라고요~
아침 8시에 현장에 도착했더니 지게차로 롤 잔디 한 팔레트를 내리고 있었고, 이어 톤백 마당에 담긴 모래를 내렸습니다.
잔디 뗏장이 얼어서 하루 종일 고생했는데 이럴 때는 왜 손 팀장에게 전화해서 물어봐야 한다는 사실을 잊는지 모르겠습니다.
교회 예배보느라 바쁜 손 팀장이지만 제가 전화했으면 친절히 알려줬을 텐데….
작업 속도는 안 나와서 저를 이틀간 불러준 건설업자분은 불만이 많았나 보더라고요….
쇠 지렛대와 다이소에서 산 3천 원짜리 식칼로 언 잔디를 분리하는 사투(?)를 벌인 하루.
그 모습을 지켜보는 건설업자분은 식칼로 돼지 뼈 해체하는 모습 같다고 표현하기도 하더라고요….제가 일이 더뎌서(_ 저 나름은 영혼을 갈아 넣듯 일하지만 그건 순전히 제 생각인 지라….) 건설업자가 요구한 일인 돌 발판을 마당까지 놓는 일과 금송 한 그릇 이동 식재 및 경계석 설치, 자두나무 둘레 경계석 설치의 일, 모래뗏밥 꼼꼼히 채워 넣기 등은 하지도 못하고 오후 4시 50분에 현장에서 빠져나왔습니다.
보통 제가 일을 하면 마무리도 깔끔하게 하는 편이지만 어제는 거의 뒷정리도 안 하고 도망치듯 나왔네요….물론 건설업자분이 부른 노동자 분 두 분과 건설업자 아드님, 아내 분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영혼까지 갈아 넣을 듯 일하고 오면 새벽에 양 손가락 마디마디와 손바닥 전체가 저려서 자동으로 일어나게 되는 것은 안 비밀입니다.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쉬는 날까지 일하나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저를 일 불러줘서(_ 손 팀장님이 일을 찾아줘서가 더 정확한 표현이겠네요….) 저는 경험치가 쌓였으니 그걸로 만족합니다.
오늘 오전까지 마무리 일 해야 한다는데 손 팀장에게 건축업자는 따로 사람 사서 일하겠다고 냉정하게 얘기했다는 것도 안 비밀입니다.
에고, 제가 일 망쳐서 손 팀장님의 일자리까지 빼앗은 그런 민폐남(?)이 저였네요~
그래도 1박 2일간 조경계의 일당 알바의 체험을 해서 저는 너무 좋았네요~~
우리 손 팀장님은 제가 무한 긍정 맨, 아름다운 사람(_ 제가 사고 칠 때마다 저를 이렇게 불러주는 손 팀장~^^)이라고 해주지만 일 빨리 못 익히면 저도 손 팀장님과의 관계가 오래가지 못하리라 불길한 예감이 드네요~
작업 관련 유튜브도 많이 찾아보고 집 근처 독립운동가분들이나 무명 묘소 예초라도 미친 듯이 하면서 예초기를 익혀야 하는 과제는 또 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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