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난 8개월간의 서울시 50플러스 재단 "2023 보람 일자리 사업 이웃 돌봄 지원단(_ 강북구 송중동 독거노인 말벗)" 일을 했던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집에서 놀고 있는데 아는 지역 선배의 권유로 하게 된 단기 일자리였지만 가정경제에 도움이 되면서 지역 어르신들에 대한 이해도 높아지고 깊이 있게 한 분 한 분을 만나가면서 오히려 제가 힘을 받는 신기한 경험을 한 8개월이었습니다.
이번 주까지 일주일이 남아있지만 지난 일들에 대한 기록 차원에서 글을 씁니다.
처음에 지역 선배로부터 전해 들은 사업은 송중동 주민센터와 번 3동 복지관에서 추천받은 혼자 사시는 남성 어르신들 여섯 분에 대한 말벗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전화를 드렸더니 말벗이 필요하신 분은 한 분 정도였고 이분마저도 한~두 달에 한 번 시간 여유가 있을 때 밖에서 보자는 것이어서 말벗을 하실 분이 한 분도 없었습니다. 다들 집으로 찾아가는 것에 대해 꺼려하셨습니다. 혼자 있으면 정리도 안 하고 있고 편하게 옷을 입고 있는데 누가 찾아오면 집안 정리하는 것도 그렇고 생활 형편이 좋지 않은 모습을 모르는 사람에게 보여주기 꺼려하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무작정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정자에 계신 어르신들과 부동산, 경로당 등을 수소문하여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대다수의 어르신들은 주민센터에서 전화 연락과 복지관에서도 대다수가 챙기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런 분들이 아닌 분들을 찾기 위해 우편함이 쌓여있는 곳을 찾기도 했고 여러 동네 사시는 지인들에게 여쭤봐서 몇 분을 만나 뵈었습니다.
경북 안동이 고향인 50세 남성분과 두 달 정도 말벗을 했는데 사형제도에 대한 찬성과 친일행위자에 대한 옹호가 심하여 제가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대응하여 말벗을 거절당하기도 했습니다. 정치적인 견해가 다른 분과 언쟁을 하면 안 되는데 아직도 수양이 부족한 저를 돌아보게 됐습니다.
그 이후로 만나 뵙고 있는 두 분이 있은데 한 분은 70대 중반의 어르신이고 한 분은 40대 후반의 약간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형님입니다.
70대 중반의 어르신은 젊었을 때에는 전매청에서 일을 하셔서 돈을 많이 버셨는데 심성이 모질지 못해서 친척분들과 지인들에게 사기를 당하신 아픈 사연도 있고 의부증이 심한 아내와 3년 전에 이혼하게 된 일과 자식들이 부양을 안 하고 있는 분이었습니다. 일주일에 한두 번씩 댁에 계실 때 찾아뵙고 얘기도 듣고 필요하신 자동이체도 해드리고 약간의 도움을 드렸는데 저에게 마음을 조금씩 여시는 것이 보였습니다.
40대 후반의 형님은 사업을 사다가 전 재산을 탕진하고 의정부 야산에서 술 마시고 죽으려고 하다가 남성의 전화상담사와 통화하다가 긴급 구호 위치 추적을 받아 경찰이 찾아와서 택시비 3만 원을 받아 서울역에서 노숙을 하면서 전전하다가 강북까지 온 이야기들을 해주셨습니다. 이 형님이랑은 친해져서 이번 주 저녁 집에 초대를 받았네요.
그동안 독거노인분들 댁으로 격주 국수 배달(_ 하늘숲속 마을 활력소 2층)과 번 3동 복지관에서 나온 즉석음식들과 과일들, 짓다 반찬 협찬으로 배달했던 집들이 열 곳 정도 되는데 그분들에게 오히려 힘을 받는 8개월이었습니다.
격주로 국수 배달 후원을 해주신 번 2동 마을활력소 마을숲속 국수 배달 자원봉사단 안기철 단장님과 자원봉사자 어머님들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국수 배달을 해드렸던 어머님 댁 두 집 사진
나눔이란 내 주위 이웃들에게 작은 관심과 사랑을 어떻게 표현할지 생각해 보고 여러 가지 행동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지역에서 제가 할 일이 있으면 찾아서 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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