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옥상 상자 텃밭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2022년 9월 19일(월)입니다.
오전에 둘째 아이를 어린이집에 등원하고 오랜만에 어린이집 텃밭을 둘러봤습니다.
제가 안 와본 근 2주 사이에 앵두 선생님이 무와 배추 모종을 사서 다 심으셨더라고요~
2022년 9월 19일_ 도담 공동육아 어린이집 아이들 텃밭 사진입니다.
역시 작물은 땅의 기운을 잘 받아야 쑥쑥 잘 큰다는 생각입니다.
상자 텃밭은 잘 관리해서 무와 배추를 이렇게 잘 키우기가 쉽지 않은데 쑥쑥 잘 크는 작물들이 부러울 따름입니다.
집에 와서는 물 2통을 가지고 옥상에 올라왔습니다.
2022년 9월 19일_ 상추는 씨를 십여 개 넘게 심었는데 살아남은 것은 네 포기(_ 2포기 다른 상자 텃밭으로 옮긴 것 포함)에 불과합니다.
2022년 9월 19일_ 왼쪽 사진인 씨 뿌린 무와 배추 모종과 상추 모종과 오른쪽 사진인 시금치 씨 심은 것과 배추 모종, 상추 모종 심은 것들도 별 탈 없이 잘 자라고 있습니다.
미세먼지 안 보이는 푸른 하늘과 삼각산의 풍경도 멋있어서 한 장의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2022년 9월 19일_ 맑은 날의 삼각산 풍경입니다.
다음으로 9월 20일(화) 옥상 텃밭 사진을 보시겠습니다.
어제 사진을 안 찍었던 배추 모종입니다.
2022년 9월 20일_ 상자 텃밭인데도 거름을 잘 줘서 그런지 배추 세 포기가 잘 자라고 있습니다.
씨 뿌린 상추는 배춧잎 때문에 햇볕을 못 받아서 약간 옆으로 옮겨 줬는데 아직 뿌리를 내리지 못해서 힘이 없어 보입니다.
상자 텃밭은 공간 활용을 더 잘해야 합니다.
상자 텃밭 한 개에 상추를 심으려면 상추만 심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상자텃밭에 기르던 수명을 다해 가는 작물들을 정리를 안 한 상태(_ 게을러서 그런 건지 아니면 기존에 수명을 다해 가는 작물들이 불쌍해서 그냥 방치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에서 겨울 수확용 배추를 심다 보니 상추 모종들이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씨와 모종도 주인을 잘 만나야 고생을 덜하는데...
미안하다, 상추들아~~!
2022년 9월 20일_ 이 배추 씨 심은 것이 모종으로 변한 배추들도 비교적 잘 자라고 있습니다.
텃밭이 있으면 좀 잘 가꿔보고 싶으나 올해 처음으로 배추 씨를 심어서 심어보는 것이다 보니 얼마만큼 자랄지 궁금합니다.
다른 상자 텃밭들을 좀 과감히 정리하고 배추 모종들을 잘 키워봐야 하는데 현실은 이렇게 방치 상태입니다...
2022년 9월 20일_ 시금치도 씨 심었던 것이 이렇게 자랐는데 11월까지 얼마나 자랄지 기대가 됩니다.
2022년 9월 20일_ 노을 진 하늘과 구름과 깻잎이 조화롭게 아름답습니다.
상자 텃밭을 하면서 더 자주 하늘을 보게 돼서 좋습니다.
이렇게 미세먼지 덜한 날에 하늘을 보고 있으면 그냥 막 행복해집니다.
행복이란 게 뭐 특별한 것에서 오는 것은 아니지 싶습니다.
내가 가지고 누리는 작은 것에도 만족하고 고마움을 느끼면 그게 행복함을 느낄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2022년 9월 20일_ 쥐 이빨 옥수수를 뒤늦게 2차로 수확한 것과 끝 물인 고추 딴 수확물들입니다.
토종 씨앗인 쥐 이빨 옥수수는 올해 처음 상자 텃밭에 심어서 어린이집 텃밭에도 여덟 개 정도 옮겨 심었습니다.
옥상 상자 텃밭에도 여섯 개 정도를 키웠는데 1차 수확을 6개 정도 했고 2차 수확을 8개 정도 했네요.
농사는 참 수지가 맞는 장사이면서 기적을 맛보는 생산적인 일이라는 생각입니다.
종자를 하나 심어서 잘 키우면 그 몇 십 배~몇 백배에 해당하는 수확물을 얻게 되니까 이보다 더 수지맞는 일이 있을까 싶습니다.
이런 기적적인 일을 경험해 보는 것이 우리의 소중한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정말 중요한 경험이 아닐까 싶습니다.
작은 농사지만 상자 텃밭을 몇 년간 짓다 보면 먹거리 문제와 기후 위기에 대한 반응이 농사를 짓지 않는 사람들과 비교과 안될 정도로 관심과 반응이 달라집니다.
그로 인해 농사짓는 분들의 마음도 조금이나마 더 이해하게 됩니다.
더 나아가 우리나라의 농업 정책이 농민들의 어려움을 근본적으로 해결해 주는 것과는 참 거리가 멀고 현실을 외면하고(_ 정반대로 농업과 농민들을 죽이는 정책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도 느끼게 되더라고요.
농촌의 현장에서 농사를 짓는 농민들이 더 적극적으로 농업정책을 결정(_ 농민들이 국회의원으로 더 많아져서 좋은 농업정책을 만들고 집행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죄송합니다.
또 진지한 병이 도졌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 별로 없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일상적으로 불편함을 느끼며 살다 보니까 어떻게 하면 부당한 것들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인가를 제 나름대로 공부하고 연구하면서 답을 찾고 있는 상황이라 제가 이렇게 진지 병에 걸렸습니다...
다음으로 9월 21일(수) 옥상 텃밭 사진입니다.
이날은 심심해하는 둘째 아이와 함께 옥상에 올라와 물도 주고 지금 유일한 수확물인 깻잎도 땄습니다.
2022년 9월 21일_ 둘째 아이가 자기도 물을 주겠다면서 이렇게 적극적으로 물을 줍니다.
저도 같이 물을 주고 깻잎을 서둘러 땄습니다.
둘째 아이가 물 주고 나면 빨리 내려가자고 하는 바람에 손을 바쁘게 움직여야 합니다.
2022년 9월 21일_ 깻잎 사이로 둘째가 배춧잎을 상추로 착각하고 딴 몇 장이 들어 있습니다.
달팽이는 잘 자라고 있다가 제가 옥상 올라가서 상추 따기가 귀찮아서 전날 야채 칸에 있던 느타리버섯을 몇 개 찢어서 달팽이 집에 넣어줬더니 그다음 날인 9월 21일에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2022년 9월 21일_ 달팽이는 전날 먹은 느타리버섯이 문제가 있었는지 점액을 뿜은 상태로 집안에서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무섭도록 잘 자라고 있던 달팽이가 하루 만에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슬픈 이별을 보여줬네요...
다음으로는 9월 22일(목) 옥상 텃밭 사진을 보시겠습니다.
이날은 오전에 일찍 올라갔습니다.
미세먼지 없이 하늘이 무척 아름다워서 삼각산 사진부터 찍었습니다.
2022년 9월 22일_ 망원렌즈 단 DSLR 사진기로 찍었으면 정말 예술 사진을 찍을 수 있었을 테지만 줌을 당겼는데도 이렇게 하늘이 멋진 삼각산입니다.
2022년 9월 22일_ 왼쪽 사진인 자소엽이 꽃을 피우고 있고 오른쪽 사진인 고추 자라는 상자텃밭에는 까마중 열매가 가득 열렸습니다.
까마중 열매는 블로그 이웃님이 올려주는 자료에 의하면 잘 익은 것은 달달하니 맛있는데 생으로 먹으면 독성물질인 솔라닌이 있어서 많이 먹으면 좋지 않다네요~
그래도 만성 기관지염을 비롯해서 피로회복과 불면증, 기침, 가래 등에도 좋은 까마중을 민간요법으로 잘 이용하면 좋겠습니다.
다음으로 9월 23일(금) 사진을 보시겠습니다.
이날은 오전에 소나기가 꽤 와서 저녁 시간에 둘째 아이와 물 2통을 가지고 올라갔습니다.
2022년 9월 23일_ 옥상 바닥이 상자 텃밭의 흙과 깻잎 등으로 지저분해서 쓸으려고 했는데 자기가 직접 해보겠다면서 청소하는 둘째입니다.
7살인데 참 야무진 아이입니다.
어린이집에서도 다른 또래 친구들에 비해 손이 갈 일이 거의 없을 정도로 자기 스스로 다 하는 편이라면서 앵두 선생님(_ 담임 선생님)이 칭찬하는 귀염둥이입니다.
첫째 아이는 코로나에 지난 월요일에 확진되어서 안방에서 자가격리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 둘째 아이와 자주 옥상에 오네요.
2022년 9월 23일_ 물도 주고 깻잎도 저와 같이 땄습니다.
2022년 9월 23일_ 배추 모종과 상추와 시금치도 잘 자라고 있습니다.
저녁노을이 또 멋있어서 사진을 2장 찍고 내려왔습니다.
지난주 토요일은 제가 차 긁은 범인을 하루 종일 빌라 CCTV 녹화 영상을 보느라 옥상에 못 올라갔습니다.
9월 25일(일) 옥상 텃밭 사진을 보시겠습니다.
2022년 9월 25일_ 시금치 심은 상자텃밭에 옮겨 심은 배추 모종입니다.
원래 위의 사진의 배추 모종은 상추씨를 뿌렸던 상자텃밭에 있던 것인데 새들인지 무엇인지 알 수는 없지만 배추 한 포기를 뽑아놓아서 바닥에 떨어져 있던 죽어가는 배추를 혹시나 하고 살까 싶어서 여기에 심었는데 감사하게도 잘 자라는 아이(?)입니다.
살아있는 작물의 생명력이 이렇게 좋습니다.
2022년 9월 25일_ 상추, 배추, 무 등이 잘 자라고 있습니다.
2022년 9월 25일_ 늘 비슷한 곳에서 찍어도 다른 풍경이 찍히는 신기한 하늘입니다.
다음으로 9월 26일(월) 옥상 텃밭 사진을 보시겠습니다.
이날은 상추씨를 더 심고 식초 탄 난황유 2리터를 배추 모종과 깻잎, 상추 등 상자 텃밭에 골고루 뿌렸습니다.
2022년 9월 26일_ 식초 탄 난황유 2리터 한 통을 배추벌레 예방을 위해 배추에 뿌렸고 상추씨도 좀 더 심었습니다.
상추씨는 발아가 더 잘 되게 하기 위해서는 물에 하루 정도 담갔다가 심어주면 싹이 더 잘 납니다.
9월 27일(화) 옥상 텃밭으로 넘어갑니다.
이날도 심심해하는 둘째 아이와 함께 물 2통을 가지고 올라왔습니다.
2022년 9월 27일_ 바닥 청소도 해보고 싶다고 해서 하게 했고 식초 탄 난황유를 깻잎에 뿌려보고 싶다고 해서 하게 했습니다.
둘째 아이는 제가 하면 다 따라서 해보고 싶은가 봅니다.
요즘은 제가 뭘 하려고 하면 "내가 할게~!"를 자주 외칩니다.
이것도 경험이니까 저는 시간이 조금 걸려도 아이가 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려고 합니다.
그리고 아이가 해보고 어려워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편하게 할 수 있는 요령을 알려주는 편입니다.
2022년 9월 27일_ 짭짤이 토마토가 빨갛게 익어가고 있는 것과 곧 익을 토마토들이 있습니다.
2022년 9월 27일_ 까마중 열매도 몇 개 따서 씻어서 둘째 아이에게 먹어보라고 한 개 줬더니 맛이 없다네요...
그래서 제가 나머지는 맛있게 먹었습니다.
어렸을 때 동네 뒷산에서 이 즈음에 자주 따서 먹었던 추억을 생각하면서 추억의 맛(?)을 봤습니다~^^
다음으로 9월 28일(수) 옥상 텃밭 사진입니다.
2022년 9월 28일_ 하루가 다르게 조금씩 자라는 작물들입니다.
드디어 마지막 어제(9월 29일) 옥상텃밭 사진입니다.
어제는 미세먼지가 하루 종일 나쁨이라 눈도 따갑고 목도 아팠습니다.
점심 먹기 전에 둘째 아이가 자전거의 보조 바퀴를 떼고 솔밭공원을 몇 바퀴 돌았는데 자신감도 생기고 재미있었는지 점심 먹고 좀 쉬고 싶은 제 마음과 상관없이 강북문화 예술 회관 앞에서 자전거를 타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면서 상자 텃밭에 물을 주고 있습니다.
제가 옥상에 물 주고 가자고 했거든요...
2022년 9월 29일_ 뭐든지 마음먹으면 열심히 하는 둘째 아이입니다.
2022년 9월 29일_ 별일 없이 하루하루 잘 자라고 있는 우리 옥상텃밭의 작물들입니다.
2022년 9월 29일_ 미세먼지(_ 발암물질) 뿌연 삼각산을 보니 기후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주위 분들과 세상을 바꿀 수 있게 함께 할 수 있는 실천은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기후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돈 중심의 자본주의와 자본가들에게 사회적 책임을 질 수 있게 정부가 더 적극 통제, 개입하는 게 핵심이라는 생각입니다.
정부가 더 최대한의 인적, 물적, 조직 시스템 역량을 총동원하여 화석 연료를 쓰는 모든 기계들, 발전 시설들을 서둘러 친환경 재생 에너지를 쓰는 기계들로 바꿀 수 있게 하고 기존의 탄소 배출을 많이 하는 시설들을 친환경 시설들로 바꾸는 계획을 더 촘촘하게 세워 집행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시민들이 할 수 있는 다회용기 사용, 석유화학 제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더 적극적인 캠페인을 연계해서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블로그 친구님들, 긴 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고~맙~ 사옵~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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